일부 커뮤에서 외국인 노동자 쫓아내자는 얘기들이 종종 들리는데,
솔직히 말해 현실을 전혀 모르는 소리다.
지금 농어촌은 웃돈을 줘도 일할 내국인을 구하기가 어렵다.
그 이유는 단순하다. 농어촌 인구 대부분이 이미 60~70대 고령층이고, 실제로 육체노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다. 청년층은 도시로 빠져나간 지 오래고, 남은 건 노인들과 버려진 땅, 그리고 빈 배들뿐이다.
결국 지금 농사짓고, 고기 잡고, 밭 매는 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.
이 사람들이 떠나버리면 당장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, 과일, 생선 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다.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라, 국산 먹거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.
더 큰 문제는 이 빈자리를 외국산, 특히 중국산 식재료가 빠르게 차지하게 된다는 거다. 국산 농수산물 밀어내고 수입산이 밥상까지 점령하면, 결국 국산을 지키자며 외노자 쫓아낸 그 결정이 국산을 파괴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되는 셈이다.
농어촌은 이미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붕괴 직전이며,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한 상태다. 외국인 노동자를 배제하면 국산 식재료는 사라지고, 그 자리를 중국산 수입품이 대체하게 된다. 결국 외국인 노동자는 농어촌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명줄이다.
게다가 이건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. 농어촌의 사막화는 이미 시작됐고, 지금 이 순간에도 가속화되고 있다. 사람이 없어서 땅이 방치되고, 배는 안 나가고, 농어촌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.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‘수혈’ 없이는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.
2030년쯤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.
인구 피라미드만 봐도 그때는 일할 사람 자체가 없다.
그 상태에서 외국인 인력까지 끊기면, 지금 수준의 유지조차 불가능하다.
고령화와 공동화는 농어촌만의 일이 아니다.
중소도시조차도 내국인 만으로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
그 인력을 농어촌에 보낸다?
3줄 요약 :
외국인 노동자는 대체 가능한 ‘값싼 인력’이 아니라, 이미 무너지고 있는 농어촌을 간신히 떠받치고 있는 최후의 기둥이다.
그 기둥을 걷어차는 순간, 무너지는 건 농촌도, 어촌도, 식량 자립도도 아닌 결국 우리 모두의 밥상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