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선시대 부적을 현대 한국어로 해석하면?




잡귀를 쫓고 천신의 보호 아래 만사가 형통하기를 바라는 `만사대길부`

조선시대 사후 & 귀신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철저한 관료주의 세계관임.

아무리 난다긴다 하는 귀신들이라고 해도 역사 속 유명한 장군들 앞에선 머리 박아야 함.

그래서 한국에선`영력 쎈 무당`은 `무력 쎈 장군님` 모시는 무당임.

이런 세계관 때문에 부적을 써서 귀신 퇴마할 때도,

귀신을 내쫓아야 함 -> 귀신이 말 잘듣게 해야 함 -> 말 잘듣게 위엄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야 함 -> 공권력을 가진 관아의 높으신 분들

이라는 논리구조가 완성돼서 퇴마주문이든 부적이든 관아에 민원 넣거나 공문 보내는 내용이 대부분.

퇴마주문 마지막에 항상 나오는 구절인`급급여율령(은)(수)`이라는 표현은`율령대로 빨리 처리하라` 즉`법률에 의거해 신속히 시행바람` 정도의 의미.

가히 1400년은 넘게 이어져 온 중앙집권국가, 관료제 국가의 전통이 무속신앙에도 적용되는 거.

저승세계 민원 느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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