`왜 우린 미역국 안 줘` 요금 못내겠다 생떼 부리더니





경찰 출동 후에야 결제…후에 다시 찾아와 `장염이니 치료비 달라`

[서울=뉴시스] 2024년 11월 25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된 횟집에서 서비스 메뉴를 주지 않아 결제를 못하겠다고 한 남성이 담긴 CCTV 영상.(사진=JTBC 사건반장 갈무리) *재판매 및 DB 금지

[서울=뉴시스]홍주석 인턴 기자 = 횟집에서 한 손님이 `서비스 메뉴를 주지 않았다`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한 사연이 보도됐다.

25일 JTBC `사건반장`은 횟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가 지난 23일 한 가족 손님에게 총 11만 8000원어치 메뉴를 제공했다가 결제를 거부당한 사연을 전했다.

A씨에 따르면 가족 중 한 명인 남성 손님은 `다른 테이블에 미역국이 나가는 걸 봤다. 왜 우리 테이블은 안 줬나`라고 항의했다.

이에 직원은 `손님이 주문한 메뉴에는 미역국이 포함되지 않았다`며 `다른 손님에게 미역국이 제공된 건 `아이가 먹을 만한 게 없냐`고 따로 요청해서 드린 거다`라고 답했다.

이후 A씨는 직접 나서 `손님으로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아이들 먹게 미역국 포장해 드리겠다. 음료수도 챙겨드리겠다`며 사과했지만, 남성 손님은 `기분 나빠서 음식값 다 계산 못 하겠다.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역국 주지 마`라고 했다.

남성 손님의 난동에 A씨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, 그제야 남성 손님은 음식값을 계산했다.

그러나 A씨는 상황이 여기서 일단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.

남성 손님은 음식값을 결제한 직후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. 그는 경찰이 옆에 있음에도 `아, 배 아프다. 병원 가야 할 것 같다`며 `토할 것 같다`고 했다.

이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곧바로 식당 내부 폐쇄회로(CCTV)를 확인했다. 영상에는 남성 손님이 다른 테이블의 미역국을 본 뒤 일행 여성에게 귓속말로 얘기하는 모습, 남성 손님이 손바닥을 펴며 숫자 5를 표시하자 여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 등이 담겨있었다.

[서울=뉴시스] 2024년 11월 25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된 횟집에서 서비스 메뉴를 주지 않아 결제를 못하겠다고 한 남성이 담긴 CCTV 영상.(사진=JTBC 사건반장 갈무리) *재판매 및 DB 금지

A씨는 `영상을 보고 손님들이 한 행동을 되짚어보니, 손바닥으로 5를 표시한 게 `5만원만 계산하자`라는 의미 같았다`고 주장했다. 이후 남성 손님은 횟집에 다시 찾아와 `배가 아파 응급실에 갔고, 장염 진단을 받았다`며 A씨에게 병원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.

[서울=뉴시스] 2024년 11월 25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된 횟집에서 서비스 메뉴를 주지 않아 결제를 못하겠다고 한 남성이 병원에서 받은 진료확인서.(사진=JTBC 사건반장 갈무리) *재판매 및 DB 금지

병원비를 요구받은 A씨는 `부부와 아이 2명 총 4명이 음식을 먹었는데 남편만 장염이 걸렸다고 하더라`며 `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(가족 일행) 모두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`라고 지적했다.

또 A씨는 `15년 간 했던 생업인데 자괴감이 들어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고민`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.

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`횟집에서 미역국 없다고 난리 치는 걸 보니 화가 난다. 요즘 장사하기 참 힘들 것 같다` `내가 병원에서 일하는데 환자가 병원 가서 이유 없이 계속 배가 아프다고 우기면 내주는 병명이 저 병명이다. 자식들 앞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` 등의 반응을 보였다.

◎공감언론 뉴시스 juseok@newsis

이런 악마는 어떤 삶과, 생각을 가진걸까..